아침 7시 이케부쿠로 고속버스를 타고 가와구치코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려고 새벽부터 부지런히 뜬다
버스는 세이부고속버스 티켓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해 놓았다.고속버스 승강장이 티켓예매소와 가까워 찾기 쉬웠다.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을 생각하면 안 돼.일반 버스정류장처럼 생겼지만 기다리고 있는데 고속버스가 줄줄이 들어왔다.
이케부쿠로에서 가와구치코까지 버스로 2시간 정도. 하지만 3일 연휴라 고속도로가 막혀 예정 도착시간보다 훨씬 늦어질 수도 있다고 기사님이 미리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이렇게 늦을 줄은 몰랐어.원래는 9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조금씩 보이는 후지산.차가 막히면 막힐 정도로 슬슬 불안해진다.가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집에 오는것도 이렇게 늦으면 전철 막차도 못타는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된다
아무튼 예정보다 2시간이 더 걸려서 도착 역시 관광도시인것 같아 관광객들이 부글부글역 뒤에 후지산이 있지않았니??나는 왜 몰랐지HAOSTAY COFFEE도 배가 너무 고파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어.아침 5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기 전에 먹은 음식은 주먹만한 시리얼뿐이라 너무 배가 고팠다하구호역에서 하구호까지 가는 길 가운데에 있다구글맵 맹신녀라 평점 4.6만 믿고 찾아왔는데 막상 들어가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엄청 당황한 건 분명 9시부터 오픈이라고 했는데 아닌가…? 하면서 머뭇머뭇 들어가다다행히 오픈했지.카페 내부는 깨끗하고 널찍하여 깨끗함손님이 없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가게 앞 도로가 좁고 뷰가 그저 그랬다칠리빈스독+음료세트 1350엔다들 아시죠? 공복에 아메리카노를 마셨을 때의 그 짜릿한 기분?뇌에 피가 돌기 시작해서 머리가 맑아지는 그런 느낌저는 한국인임에 틀림없습니다배를 채우고 조금만 더 걸었더니 곧 보이는 하구호나 역시 날씨의 요정 같아.일기예보에서 흐릴 것 같으니 부디 비는 내리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했습니다만, 구름은커녕, 딱 기분 좋게 맑은 날씨하구호를 일주하는 유람선 아팔레 날씨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 사람이 많을줄 알았는데 다들 케이블카 타러갈까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거 같아 배의 정원도 적은편이 아닌가 하고 줄이 자꾸 빠지면서유람선은 30분마다 운행하는데 딴짓을 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탑승시간을 놓치는 유람선을 기다리기가 너무 귀찮아서 혼자 오리배를 탈까 하다가 너무 불쌍해서 그냥 기다렸다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유람선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산책, 올 가을 처음 만난 코스모스표지판도 누워 있는데 사람인 내가 이렇게 서서 걸어야 쓰나 해서.나도 여행 끝나고 집에 가면 이틀 내내 이렇게 누워있자.가을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는 거 너무 예뻐 가을 타니 Hoxy평화롭네 이게 여행의 맛이야유람선 1000엔 한국인 관광객 정말 많더라.내 앞에 줄 서 있는 분들도 다 한국분들이셨어20분간 호수를 일주하다2층은 인기 있는 자리여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1층 배의 후미에 위치해 서 있었다. 날씨가 선선하니 조금 춥니 더 추워지기 전에 오길 잘했다유람선에서 내려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다음 목적지로 이동동호회 모임… 그런 건가뭔가 했더니 수면 높이 측정계의 과거 홍수 수치도 기록되어 있다세상에, 도대체 비가 얼마나 왔니물에 그토록 고였다는 게 상상이 안 돼. 자연재해는 너무 무서운 일본은 정말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인 것 같다.날씨도 아군의 여행,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세월을 낚고 있는 중이군요유람선 타는곳에서 20분걸어서 도착한 기타하라뮤지엄의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에